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용 불안정은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정규직·자영업자·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고용 안전망에서 이탈한 이들이 급증하면서 ‘무직자 자살율’이라는 키워드는 사회적 경고음으로 자리잡았다. 무직자라는 상황은 단순히 수입이 끊겼다는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은 소속감과 역할감을 통해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 직업은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사회적 관계망과 심리적 안정감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고리가 끊어졌을 때 개인은 극심한 배제감을 느끼며 우울과 불안에 빠지게 된다.통계청과 자살예방센터 등 여러 기관이 꾸준히 경고해온 데이터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이 글에서는 무직자 자살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