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판 오분전”의 진짜 유래, 한국전쟁 속 웃픈 이야기“여기 완전 개판 오분전이네!” 일상에서 자주 듣는 이 말, 정말 ‘개(犬)가 우글우글한 판’이라는 뜻일까요? 역사 해설가의 시선으로 1950년대 전쟁의 현장으로 잠깐 시간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표현 한 마디에 배고픔, 혼돈, 생존의 기억이 고스란히 숨어 있거든요. 1) 부산·대구 피난민촌에서 울린 신호: “개판 오 분 전!”한국전쟁 시기, 남쪽으로 몰려든 피난민들로 부산·대구는 인산인해였습니다. 정오 무렵이면 대형 가마솥에서 무료 배식이 시작됐죠. 그때 배식 담당자가 꽹과리를 치며 외쳤던 말이 바로 “개판 오 분 전!”이었습니다.“개판”은 ‘개(犬)’가 아니다개판(開飯): ‘밥을 연다/식사를 시작한다’는 뜻의 한자. 중국어 开饭(카이판)과 맥을..